대추 먹는 시기
대추는 한국, 중국, 중동, 인도 등 아시아 전역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약용과 식용으로 사용해 온 식품입니다. 한국에서도 고려시대 문헌에서 이미 대추에 관한 내용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추는 오랫동안 약재로도 쓰이기 귀한 식품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전설이나 속담 등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전통 혼례에서 신랑 부모가 신부의 한복에 밤과 대추를 던지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밤은 '다산', 대추는 '행복한 가정'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많이 낳고 가정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는 의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추나무는 신성한 나무로 여겨 대추나무 가지로 만든 회초리나 지팡이는 잡귀를 쫓고 나쁜 기운을 없앤다는 미신도 있습니다. 대추는 주로 9월 중순~10월 초 사이에 수확하며 이때가 가장 맛있고 영양이 높습니다. 생대추는 수확 직후 가을철에 먹을 수 있고 건대추는 1년 내내 보관하면서 섭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 따뜻한 차로 만들어 많이 마십니다. 국내 주요 산지는 경북 경산, 문경, 상주, 충북 보은, 전북 진안 등이 있습니다. 경북 경산은 국내 최대 대추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경북 문경의 대추는 품질이 좋은 대추로 알려져 있고 9월 말~10월 초에 문경 오미자, 대추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이 축제에서는 대추 수확 체험, 대추 요리 체험, 대추 판매 장터 등이 열립니다. 또한 충북 보은에서도 10월 초에 대추 축제가 열리는데 이 축제에서는 대추 따기 체험, 대추 가공식품 시식, 문화 공연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추의 영양, 효능 및 부작용
생대추는 수분 함량이 높고 비타민C가 풍부하고 건대추에는 당분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합니다. 생대추, 건대추 모두 칼륨, 칼슘, 청분, 마그네슘 등이 함유되어 있고 특히 생대추에는 항산화성분인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이 풍부합니다. 대추의 비타민 C는 생대추에만 풍부하고 이것은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감기 예방에도 좋습니다. 건대추는 건조되는 과정에서 비타민 C가 대부분 파괴되기 때문에 비타민 C를 섭취하려면 생대추를 먹는 것을 권장합니다. 건대추에는 탄수화물과 당분이 많이 농축되어 있어서 에너지 공급원으로 좋습니다. 건대추는 단맛이 강하고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이섬유 역시 건대추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식이섬유는 장 건강, 변비 예방, 콜레스테롤 저하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대추의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 조절을 돕기 때문에 고혈압 예방에 좋습니다. 대추의 철분과 엽산은 빈혈을 예방하고 혈액 생성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대추는 여성, 성장기 청소년, 임산부에게 좋은 식품입니다. 대추의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사포닌 같은 성분은 노화 방지에 좋으며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염증을 억제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사포닌의 경우 중추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불안이나 스트레스, 긴장 등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사포닌은 진정제 성분과 비슷한 작용을 하며 수면 유도 효과가 있음을 실험에서도 입증했습니다. 따라서 대추를 꾸준히 섭취하면 만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대추는 당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당뇨 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며 일반 사람들도 대추를 과다 섭취했을 시 다량의 식이섬유 때문에 소화 불량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일부 사람들에게 가려움증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대추는 생대추는 과일처럼 섭취를 하고 건대추는 차나 요리, 약재 등으로 활용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3~5개 정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대추 손질 및 요리법
생대추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씨를 발라서 사용합니다. 과일처럼 먹을 때는 씨를 굳이 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건대추는 말리는 과정에서 생긴 주름에 먼지나 이물질이 있을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에 10~20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 것이 좋습니다. 씨를 빼기 어려울 때는 대추의 양끝을 자른 후 칼이나 전용 씨 제거기를 사용하면 쉽게 씨를 뺄 수 있습니다. 대추차는 한국 사람들이 날씨가 추워지는 늦가을부터 겨울 내내 많이 마시는 차로 대추를 30분~1시간 끓이고 꿀이나 생강을 추가해서 마시는 전통차입니다. 대추차는 따뜻하게 마시면 감기 예방에 좋습니다. 삼계탕에 넣는 대추는 주재료는 아니지만 삼계탕을 끓일 때 대추 3~4개를 함께 넣으면 국물에 감칠맛과 단맛이 더해집니다. 이때 대추는 국물에 직접 넣기도 하고 닭 안에 찹쌀과 함께 넣기도 합니다. 대추 강정은 건대추의 씨를 빼고 잘게 썬 뒤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후 약불로 끓인 꿀이나 조청에 견과류와 함께 넣어 졸이듯이 볶습니다. 그리고 유산지 위에 펴서 식히면 대추강정이 완성됩니다. 대추 경단은 대추를 다져서 찹쌀 반죽 안에 넣어서 만든 경단 스타일의 떡이며 꿀, 콩가루, 깨 등을 굴려서 입히면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간장, 설탕, 물을 넣고 대추와 함께 졸여서 만드는 대추 조림도 대추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