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 먹는 시기
죽순은 대나무에서 자라는 어린 싹으로 아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 때문에 봄철에 많이 먹는 식재료입니다. 죽순은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는 식재료로 한국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궁중요리나 사찰 음식에서 사용되어 왔고 중국은 약 2천 년 전부터 죽순을 식재료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죽순을 헤이안 시대부터 먹었으며 현재까지 이어지는 죽순 요리는 에도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죽순의 제철은 4월~6월 봄철이며 특히 4~5월에 수확하는 맹종죽순이 가장 맛이 좋습니다. 맹종죽순이란 맹종죽(대나무 품종)에서 나는 어린 죽순을 뜻하며 크기가 크고 부드러워서 상품 가치가 높은 죽순입니다. 맹종죽이라는 품종의 어원은 중국 삼국시대 때 효자 '맹종'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겨울에 어머니께서 죽순을 찾았는데 맹종이 눈 덮인 산에서 울면서 기도를 드리자 하늘이 그 효심에 감동하여 한겨울에 죽순이 나게 했다는 옛날 이야기를 기리기 위해 맹종죽이라는 품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죽순의 국내 주요 산지는 전남 담양, 장성, 곡성, 경남 하동, 진주, 강원도 일부 지역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의 쓰촨 성, 저장성 등에는 아주 넓은 대나무 숲이 분포되어 있고 일본의 교토 지역, 인도, 태국, 베트남 등에서도 식용 대나무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죽순은 온난 습윤한 지역에서 잘 자라며 죽순은 대나무 뿌리에서 자라기 때문에 숲이나 대밭에서 자생하는 경우도 있고 재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대나무 축제로는 전남 담양군에서 열리는 담양 대나무 축제, 하도 죽순 축제, 거제 맹종죽 축제 등이 있습니다. 담양 대나무 축제는 매년 5월 초에 열리며 이 축제에서는 대나무 공예 만들기, 죽창 던지기, 죽부인 만들기, 줄타기, 풍물놀이, 대나무 물총 놀이, 대통밥, 죽순 요리, 대잎술 시식 죽녹원 산책, 대숲 힐링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하동 죽순 축제는 4월 중순~5월 초에 개최되며 죽순 수확 체험, 죽순 요리 대회, 문화 공연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죽순의 영양, 효능 및 부작용
죽순은 저열량 식품이지만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해서 건강에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 죽순에는 식이섬유, 칼륨, 인, 마그네슘, 비타민 B1, B2, 비타민 C, 망간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죽순의 식이섬유는 불용성 식이섬유로 장운동을 자극해서 변비를 예방하고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이 됩니다. 죽순은 열량이 낮고 포만감이 큰 식품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며 다이어트 중 탄수화물을 줄이더라도 죽순의 식이섬유로 보충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죽순의 식이섬유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죽순은 칼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체내 나트륨 배출을 용이하게 하여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죽순의 폴리페놀이나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물질은 체내 활성 산소를 억제시키고 노화를 방지, 예방하고 면역력을 유지하는데 좋습니다. 죽순은 체내 수분 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이뇨 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부종이 심한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그러나 생죽순에는 청산배당체라는 성분이 있어서 체내에서 시안화수소로 분해되어 독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독성 물질에 대한 반응으로는 두통, 메스꺼움, 어지럼증,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죽순은 반드시 물에 30~60분 정도 삶아서 익힌 후 섭취해야 하는데 이는 삶는 동안 독성 성분이 증발하거나 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죽순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이기 때문에 유익한 점이 많지만 과다 섭취를 했을 때는 복부팽만이나 가스, 설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환자가 무리한 섭취를 했을 시 위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죽순은 품종에 따라 퓨린 함량이 높은 품종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산 농도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통풍 환자는 소량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죽순 손질 및 활용법
죽순은 껍질에 쌓여 있는 식물 식재료이므로 제일 먼저 단단한 겉껍질을 칼로 벗기고 연한 속대를 남깁니다. 물에 데치거나 삶기 전에 길게 칼집을 넣어 줍니다. 칼집을 미리 넣고 삶으면 조리하기가 쉬워집니다.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씻은 죽순을 물이나 쌀뜨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약 30~60분 정도 삶습니다. 이때 냄비의 뚜껑을 열어 놓고 삶아야 하는데 이는 죽순의 쓴맛과 독소를 증발시키기 위함입니다. 다 삶은 후에는 찬물에 담가서 식힌 후에 냉장 보관합니다. 죽순을 재료로 한 한국 요리로는 죽순 볶음, 죽순 된장국, 죽순 밥, 죽순 장아찌 등이 있고 중식에는 죽순 볶음밥, 죽순 탕수육, 죽순 조림, 죽순돼지고기 볶음 등이 있습니다. 일본요리로는 죽순밥, 죽순조림, 죽순 튀김 등이 있고 동남아 지역의 죽순 요리로는 태국의 죽순 커리, 베트남의 죽순 절임 등이 있습니다. 우선 한국요리인 죽순 나물은 사찰이나 향토 반찬으로 알려져 있고 대중적이지는 않습니다. 죽순 나물은 죽순 볶음이라고도 불리며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 죽순을 넣고 볶은 후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3~4분 정도 더 볶아서 만드는 요리입니다. 식감이 좋고 담백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반찬이기 때문에 비빔밥 재료나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죽순 된장국은 사찰에서 많이 먹는 음식으로 다시마 육수에 된장을 풀어 끓이다가 마늘, 죽순, 애호박, 두부를 넣고 끓입니다. 마지막에 대파를 넣고 1~2분 정도 더 끓인 다음 완성되는 음식입니다. 죽순 장아찌는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죽순을 썰어서 담고 미리 식혀 놓은 간장물(진간장, 물, 식초, 설탕을 넣어 끓인 것)을 붓고 고추를 넣은 뒤 밀봉합니다. 하루 정도 실온에서 숙성시킨 후에 냉장보관하면 2~3일 후에 먹을 수 있습니다. 죽순 장아찌는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밥반찬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일본식 죽순밥 '타케노코 고항'은 다시마 육수에 불린 쌀과 죽순을 넣고 간장, 맛술, 소금로 양념을 해서 지은 밥입니다. 죽순밥은 은은한 감칠맛과 봄내음을 느낄 수 있는 향긋한 음식입니다. 제철 죽순을 이용해서 건강한 한 끼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