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먹는 시기
오이는 한국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재료이며 구하기가 비교적 쉬워서 자주 식탁에 올라옵니다. 간혹 오이 향이 싫어서 오이를 안 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이를 씹었을 때 아삭함과 청량함 때문에 오이를 좋아합니다. 오이는 기원전 3000년 전부터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서 식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오이가 전파된 것은 삼국시대나 고려 초기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을 통해서 한반도로 전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옛날부터 오이는 여름 더위를 이기는 채소로 알려져 있고 민간에서는 오이를 찬 성질의 채소로 보기 때문에 열을 내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등산을 갈 때 오이를 가져가서 열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하기도 합니다. 또한 예전에는 금줄에 오이와 고추를 걸어 두기도 했는데 이것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주술적인 의미에서 비롯된 풍습입니다. 오이는 6~7월에 당도가 가장 많이 올라가고 아삭해지기 때문에 여름철 채소로 꼽힙니다. 오이는 경남 진주, 전북 익산, 전남 나주, 충북 청주, 경북 구미 등의 지역에서 재배하며 이 지역은 기온과 일조량 물 빠짐이 좋은 토질 등의 공통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이는 여름이 제철이나 요즘에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오이 생산량도 많기 때문에 연중 공급이 가능합니다. 오이 관련 축제로는 진주 미천 오이 축제, 양평 친환경 농산물 오이축제 등이 있습니다. 진주 미천은 오이 산지로 유명하며 매년 6월 중순 경에 지역 오이 판촉과 농민 격려, 도농 교류를 위해 축제를 엽니다. 이 축제에는 오이 빨리 먹기 대회, 오이 수확 체험,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이 열리며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축제입니다.
오이의 영양, 효능 및 부작용
오이는 수분이 많고 열량이 낮아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채소입니다. 오이에는 식이섬유, 비타민C, 비타민K, 칼륨, 비타민A (β-카로틴), 실리카(규소)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이는 껍질과 씨에도 영양소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껍질 째 먹는 것이 영양소를 풍부하게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이의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탈수 예방을 들 수 있습니다. 오이는 수분이 95% 이상으로 이루어진 채소이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수분 보충하기 좋은 식품입니다. 또한 오이의 칼륨 성분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부종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오이는 낮은 열량괴 풍부한 수분, 섬유질 덕분에 조금만 섭취해도 포만감이 금방 생기고 장 운동을 도와서 다이어트 식단에도 좋습니다. 오이의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을 하며 실리카(규소)와 함께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또한 오이를 얇게 썰어서 피부에 붙여 놓으면 피부 진정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어 붉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좋습니다. 그리고 실리카(규소)는 피부뿐만 아니라 손톱, 머리카락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오이에 들어 있는 비타민A (β-카로틴)는 미량이기는 하나 피부 건강과 시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오이는 찬 성질을 가진 채소이기 때문에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이 많은 양을 섭취했을 시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칼륨과 수분이 많은 식품이기 때문에 과하게 섭취하면 과도한 이뇨작용으로 인해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신장 질환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야 합니다. 일부 오이에서는 쓴맛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물질 때문입니다. 쓴 오이를 과다 섭취했을 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너무 쓴맛이 많이 나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이 손질 및 활용법
오이는 껍질이 짙은 녹색이고 꼬투리 끝이 탄력이 있으며 가시가 선명하고 뾰족한 것이 신선한 오이입니다. 오이는 껍질 째 먹는 것이 좋지만 껍질에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굵은 소금을 뿌려서 살살 문지른 후에 흐르는 물에 여러 번 문질러서 씻거나 식초물에 담갔다가 씻는 것이 좋습니다. 오이는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오이를 하나씩 싸서 냉장 보관 하면 1주일 정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물기가 있으면 무르고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섭취하기 직전에 씻는 것이 좋습니다. 오이는 수분이 많은 채소이므로 냉동 보관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먹는 오이 요리로는 오이소박이, 오이냉국, 오이지무침, 오이겉절이 등이 있습니다. 오이소박이는 김치의 한 종류로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아서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담가 먹기 좋은 김치입니다. 오이소박이 양념은 고춧가루, 새우젓, 멸치액젓, 다진 마늘, 다진생각, 설탕 등을 섞어서 만들고 부추와 쪽파를 3cm 길이로 잘라서 양념과 버무려 속을 만듭니다. 오이는 4등분을 한 후 끝부분을 조금 남기고 십자로 칼집을 내서 소금물에 30분 정도 절인 후 헹궈서 물기를 제거합니다. 절인 오이 칼집 사이에 부추와 쪽파를 버무린 속을 채우고 실온에서 하루, 냉장 2~3일 정도 숙성한 후 먹을 수 있습니다. 오이냉국은 오이를 어슷썰기 한 후 물, 식초, 국간장, 소금, 설탕, 다진 마늘, 깨 등을 넣은 국물에 채 썬 양파와 함께 섞어서 먹는 차가운 국으로 여름철에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는 오이지를 담가서 저장해 놓고 장기간 먹고 서양에서는 오이피클을 담가서 먹습니다. 오이지는 오이를 세척한 후 김치통에 소금 한 줌, 오이 한 켜, 소금 한 줌, 오이 한 켜를 차곡차곡 쌓습니다. 마지막에는 소금을 뿌려서 뚜껑처럼 덮습니다. 그리고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녹인 후 김이 날 때 김치통에 천천히 부어줍니다. 깨끗한 돌이나 물병을 오이 위에 올려서 오이가 물 안에 완전히 잠기도록 하고 뚜껑은 살짝 덮어 놓습니다. 직사광선이 없는 실온에서 보관하고 5일 정도 지난 후 오이를 뒤집어 줍니다. 1~2주 정도 지나면 먹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이는 여름철에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이며 더운 여름에 청량감을 안겨 주는 소중한 채소입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 오이를 활용한 요리로 더위를 이겨 보는 건 어떨까요?